- 프랜차이즈 그 이상의 맛, 금왕 현지인이 아끼는 청결 맛집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따끈하게 뎁혀주는 동태알탕+알추가
설설 끓는 알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한 가득 돈다. 겨울의 초입, 살을 에듯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면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넓은 뚝배기에 담겨 설설 끓어오르는 뜨끈한 국물, 그 열기 속에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 그럴 때면 나는 충북 음성 금왕읍 대금로에 자리 잡은
‘김영희강남동태찜’으로 향한다.
사실 ‘김영희’라는 이름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다. 익숙한 이름이 주는 편안함도 있지만, 이곳 금왕점은 유독 특별한 구석이 있다.
단독 건물을 사용하는 이곳은 내부가 유난히 넓고 깨끗하다. 예전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시스템이었지만, 요즘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반질반질하고 깨끗한 마루를 보면, '정말로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되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청결함이 돋보인다.
나의 최애 메뉴는 단연 ‘동태탕(9,000원)’에 ‘알 추가’다. 가끔 손님들과 함께일 때는 화려한 해물찜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내 입맛엔 알을 듬뿍 추가해 녹진해진 동태탕 국물만큼 맛있는 게 없다. 여기에 갓 지은 듯 찰진 밥까지 곁들여지면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다.
반면 남편은 유독 ‘대구지리(10,000원)’를 고집한다. 투명할 정도로 맑은 국물인데도 한 입 들이키면 ‘매칼한’ 시원함이 목을 타고 내려간다. 지리 특유의 그 깨끗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은 지독하게 유혹적이라, 가끔은 내 동태탕을 앞에 두고도 남편의 국물로 숟가락이 슬쩍 넘어가곤 한다.
따끈 구수한 누룽지 한 사발에 엄동설한에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이 집의 또 다른 묘미는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즐기는 ‘기다림의 미학’에 있다. 대형 밥통 속에서 설설 끓고 있는 누룽지를 한 대접 가득 떠다가 ‘호호’ 불며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가워진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그 구수한 맛은 겨울철 최고의 에피타이저다.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 또한 일품인데, 매번 조금씩 바뀌는 반찬들은 하나같이 손맛이 깊다. 특히 아삭한 김치와 입맛 돋우는 고추장 멸치조림은 그 자체로 훌륭한 밥반찬이 된다.
솔직히 말해 주인장이 처음부터 친절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곳 음성 사람들의 정서가 대체로 그렇다. 처음엔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다가도, 안면을 익히고 나면 그제야 속내를 조금씩 내비친다. 우리도 대략 열 차례 정도 발도장을 찍고 나서야 주인장의 살가운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무뚝뚝함이 대수랴. 음식점이 맛있고, 위생적이며, 정직하면 그것으로 최곤거지. 화려한 접대 멘트보다 뜨거운 국물 한 모금에 담긴 진심이 더 크게 와닿는 법이다.
오늘처럼 손끝이 시린 날, 나는 또 금왕의 그 정결한 마루 위로 걸어 들어가 숭늉 한 대접을 그리워할 것 같다.
권윤희의 '맛'있는 정보 요약
1. 주요 메뉴 및 가격 (소 사이즈 기준)
식사류(탕): 동태탕(9,000원), 알탕(11,000원), 대구탕(10,000원) - 1인 식사 가능
찜류: 아구찜(33,000원), 해물찜(35,000원), 동태찜(27,000원), 코다리조림(31,000원)
전골류: 해물전골(35,000원), 동태전골(27,000원), 대구전골(31,000원)
2. 알고 가면 더 좋은 이용 꿀팁
3. 방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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