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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 “뼈 깎는 쇄신으로 신뢰 회복할 것”
  • 권윤희 기자
  • 등록 2026-01-13 17:30:37
  • 수정 2026-01-13 1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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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비 초과분 4,000만 원 반납 및 겸직 사퇴 발표
  • 농협개혁위원회 구성해 지배구조·선거제도 전면 개선 착수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13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결과로 드러난 방만 경영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안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농협중앙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 2011년 전산 장애 사태 이후 15년 만이다.


■ ‘무소불위’ 권한 내려놓고 인적 쇄신 단행

강 회장은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과도한 혜택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기로 했다. 특히 농민신문사 회장직은 연간 3억 원 이상의 연봉과 수억 원대 퇴직금을 추가로 받는 구조여서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인적 쇄신도 뒤따랐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전무이사)을 비롯해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강 회장은 향후 인사권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각 사업전담대표에게 맡기고, 본인은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본연의 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 1박 200만 원 스위트룸 논란... 4,000만 원 사비 반납

가장 큰 공분을 샀던 ‘호화 출장’ 논란에 대해서는 고강도 조치가 내려졌다. 강 회장은 5차례의 해외 출장 중 규정(1일 250달러)을 초과해 하루 2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하는 등 과다 지출된 숙박비 4,000만 원을 개인 비용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농협 측은 현실과 동떨어진 숙박비 규정을 합리적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 절차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 ‘농협개혁위원회’ 출범... 선거제도 등 구조적 문제 수술

농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 전반의 구조적 결함을 고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외부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고 법조계, 학계, 농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개선 △조합장 선거 제도 등 그동안 외부에서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들을 수술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한 농식품부가 운영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협력해 개혁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지역 농심(農心) “이번엔 말뿐인 쇄신 아니길”

음성 지역의 한 농업인은 “농민들은 치솟는 생산비와 인건비로 고통받고 있는데, 농민의 수장인 중앙회장이 호화 숙박 논란에 휩싸인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과가 단순히 위기를 넘기기 위한 쇼가 아니라, 지역 농협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는 진정한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이번 사안을 농협의 존재 이유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스마트농업 확산 등 핵심 농정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 ‘돈 버는 농업’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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