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지면적 150만㏊·농가인구 200만 시대 종말, 식량안보와 지역 소멸 위기 현실로
- 산업화 물결 속 대소면 농지 감소세 '심각'… 농업 지도 재편 가속화
고령화된 농촌 풍경 (AI 생성 이미지)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농업을 지탱해온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모두 붕괴되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농업 비중이 큰 우리 음성군, 그중에서도 산업화의 최전선에 있는
대소면은 농지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고' 속에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 "농지가 사라진다"… 150만㏊ 붕괴의 의미
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사수하겠다던 전국 경지면적 150만㏊선은 지난해 이미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지면적을 149만 7,770㏊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7년까지 적정 면적을 유지하겠다던 정부의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농지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지표의 하락이 아니다. 우선 생산량 감소로 인한 식량 주권 상실이 우려된다. 기후 위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자급 능력을 잃으면 먹거리 물가는 외부 충격에 속수무책이 된다.
또한 농지가 가진 홍수 조절, 대기 정화 등 공익적 기능이 상실되며 농촌 생태계가 파괴된다. 결국 일터인 농지가 사라지면 인구가 떠나고 기초 인프라가 붕괴되는 지역 소멸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 대소면, 음성군 농지 감소의 '핵심지'로 부상
음성군 내에서도 대소면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입지 조건은 역설적으로 농지 보존에 독이 됐다.
음성군 통계연보 및 현장 분석에 따르면, 성본산업단지를 비롯한 대규모 산단 조성과 그에 따른 배후 택지 개발로 인해 대소면의 우량 농지는 매년 가파르게 잠식되고 있다. 과거 음성군의 주요 식량 생산 기지였던 대소면은 이제 논과 밭 대신 공장과 물류센터가 들어선 산업 도시로 체질이 변하고 있다.
특히 지가 상승에 따른 임대료 부담은 실제 농사를 짓는 임차농들을 인근 읍·면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고령화와 일손 부족, "더 이상 버틸 힘 없다"
통계청의 '2023 농림어업조사'와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이미 50%를 넘어섰으며, 2025년 기준 농가 인구 고령화율은 5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농촌 지역 고령화율(29.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농업 노동력의 질적 붕괴를 의미한다.
실제로 농민들이 꼽은 최대 위협 요인은 '일손 부족(20.2%)'이다. 대소면 역시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은 농가 경영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2026년 농가소득은 유가 하락과 경영비 안정으로 가구당 평균 5,333만 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나,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 음성군 농정, '농지 보전'과 '인력 확보'에 사활 걸어야
GSnJ 인스티튜트 등 민간 농업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올해 농정의 최우선 과제로 '농지제도 개편'을 지목한다.
우리 군 역시 대소면과 같이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의 무분별한 농지 전용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청년 농업인 유입을 위한 임대 농지 확보와 노동력 공백을 메울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마지노선이 무너진 지금, 농업은 단순히 1차 산업이 아니라 음성군의 존립을 결정짓는 안보 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