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집중취재] “주민이 바보냐?”… 모나크CC ‘꼼수’에 뿔난 생극면 오생리, 돈 때문이 아닌 ‘생존’의 문제
  • 권윤희 기자
  • 등록 2026-01-22 01:26:54
기사수정
  • - 서완석 반대추진위원장 “나무 벨 땐 밤나무, 알고 보니 골프장 확장… 기만행정의 극치”
  • - ‘마을 발전기금 1억·호당 1천만 원’ 초기 약속 파기하고 보상안 반토막 통보
  • - 피해는 주민 몫, 수익은 업체 독점… “정당한 희생 대가 헐값 취급 마라”
“주민 기만하는 꼼수 보상안, 절대 수용 불가!” 20일 오후, 생극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인터뷰를 마친 ‘모나크CC 골프장 확장 반대 추진위원회’ 서완석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골프장 측의 일방적인 약속 번복을 규탄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 오생리 마을 주민들이 모나크CC 골프장 확장 사업 과정에서 보여준 사업자의 일방적인 보상안 변경과 기만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주민들은 “사업자가 처음엔 다 해줄 것처럼 약속하더니, 벌채 허가를 받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모나크CC 골프장 확장 반대 추진위’ 결성 6개월, “기만이 분노 키웠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6개월 전 오생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나크CC 골프장 확장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완석)’가 있다. 추진위는 골프장 확장 부지로 연결되는 도로조차 마을을 지나지 않아 지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사업자의 약속을 믿고 협의에 임해왔다.

서완석 위원장은 “사업자 측이 처음에 나무를 벨 때는 밤나무를 심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믿어줬는데, 나무를 다 자른 뒤에야 골프장을 짓겠다고 말을 바꿨다”며, “산림 부서에는 밤나무 식재 허가를 받아놓고 실제로는 골프장 확장을 추진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주민 기만행정”이라고 폭로했다.

■ 화려한 골프장 뒤에 가려진 주민들의 ‘눈물겨운 희생’
주민들이 보상안 이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평생 감내해야 할 고통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땅을 내어주는 것을 넘어,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생존권 위협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농약 살포로 인한 건강 및 환경 위협: 잔디 유지를 위해 살포되는 고농도 농약은 인근 농경지와 지하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평생 흙을 만지며 살아온 고령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인 건강 위협이다.

    • 지하수 고갈 및 농업용수 부족: 골프장 잔디 관리에 막대한 양의 물이 소모되면서 마을의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당장 농사를 지을 물조차 부족해지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하다.

    • 야간 조명 및 소음 피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화려한 조명은 '빛 공해'가 되어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농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골프 카트와 이용객들의 소음은 시골 마을의 평온을 깨뜨린다.

    • 지역 경제 소외: 확장 부지 도로가 마을을 경유하지 않게 설계되면서, 마을은 환경 피해만 입고 경제적 낙수효과는 누리지 못하는 ‘섬’처럼 고립될 처지다.

서 위원장은 “이런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주민들에게 당초 약속했던 보상은 최소한의 성의이자 생존을 위한 안전장치였다”며 “그런데 사업자는 이런 희생을 뻔히 알면서도 이제 와서 보상금을 깎고 꼼수를 부리며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보상은 시혜가 아닌 ‘정당한 채무’이자 ‘피해 배상’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투쟁을 두고 "보상금을 더 받으려는 이기심"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횡재’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자기 사업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시장경제의 상식이자 도리다. 결국 모나크CC가 제시했던 초기 보상안은 주민들에게 베푸는 ‘선물’이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주민들의 희생에 대해 당연히 지불해야 할 ‘당연한 비용(채무)’이자 ‘배상’인 셈이다.

사업자가 이 비용을 깎기 위해 태양광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주민들의 고통을 헐값에 사겠다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커피 한 잔 안 얻어먹었다”… 주민 110여 명 집결, 설명회 무산
지난 20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주민 설명회는 오생리 주민 100여 명이 집결해 항의한 끝에 무산됐다.

서 위원장은 “사업자 측과 만나면서 나중에 ‘커피 한 잔 얻어먹었다’는 소리 듣기 싫어 모든 비용을 추진위가 직접 계산할 정도로 결백하고 당당하게 임해왔다”며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대변했다.

■ [본 커뮤니티] 음성군청에 공식 답변 요청… 행정 절차 투명성 촉구
한편, 지역 현안마다 날카로운 통찰로 군민과 소통해 온 대표 온라인 채널 ‘음성에서 살기’ 운영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음성군청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1월 20일, 음성군청 도시과장 앞으로 답변 요청서를 발송했다.

본 커뮤니티는 요청서를 통해 ▲사업자의 보상안 번복 및 감액 사실 인지 여부 ▲태양광 시설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행 담보 방안 ▲산림 경영을 명분으로 벌채 후 골프장을 추진하는 이른바 ‘용도 세탁’ 의혹에 대한 부서의 입장 등을 강력히 물었다.

또한, 사업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사업계획 평면도(단지 배치도)와 토지이용계획도 등 관련 도면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 본 커뮤니티는 음성군 도시계획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이 오는 대로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완석 위원장은 “우리는 돈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스스로 내뱉은 약속을 문서화하고 책임 있게 이행하라는 것 뿐”이라며 “주민을 바보로 아는 일방적인 행태가 바로잡힐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0
기본배너-유니세프
기본배너-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